그야말로 동아제약 수난시대다. 이번에는 연간 800억원 짜리 천연물신약 '스티렌'이 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만에 하나 식약처에서 퇴출 등의 극단적 조치를 내릴 경우 45년 이상 업계 1위 동아제약도 크게 휘청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베이트 적발 후 불매운동 등 홍역을 겪고 있는 동아제약이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특히 발암물질 논란에는 '스티렌' 후속약 '모티리톤'도 포함돼 있어 동아제약의 불안은 깊어지고 있다.
물론 식약처는 약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극미량으로 인체에 무관하다고 서둘러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는 제2의 탈크 사태 재현을 두려워하고 있다.
식약처(당시 식약청)는 탈크 파동이 일어난 지난 2009년 처음에는 탈크 원료가 극미량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입장을 바꿨다.
결국 120개 제약사 1122품목 판매 유통 금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내리고 급여 제한까지 걸었다.
한 관계자는 "탈크 파장 초반에도 식약처는 인체에 문제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돌변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 없다. 법원은 최근 당시 식약처의 결정이 옳지 않다고 판결했지만 이미 업계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보상 받을 길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식약처는 보도자료에 밝힌대로 천연물신약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설득시켜야한다. 또 다시 탈크 사태가 반복되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한편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시판되는 6종의 천연물신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자세히 보면 '스티렌정' 포름알데히드 2.5ppm, 벤조피렌 16.1ppb, 녹십자 '신바로 캡슐' 포름알데히드 15.3ppm, 벤조피렌 0.3ppb, SK케미칼 '조인스정' 포름알데히드 8.1ppm, 벤조피렌 4.1ppb가 검출됐다.
또 안국약품 '시네츄라 시럽' 포름알데히드 1.8ppm, 피엠지제약 '레일라정' 포름알데히드 6.8ppm, 벤조피렌 0.8ppb, 동아제약 '모티리톤정' 벤조피렌0.7ppb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