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약 사업부)가 리베이트 적발 이후 뭘 해도 '가시밭길'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다"며 매년 받던 후원을 거부하는 학회가 있는가 하면 이번에는 3월부터 진행중인 의사 대상 세미나가 논란거리다.
리베이트 공판이 한창인데다 의사협회조차 '의사 기망 제약사'로 규정하고 있는 마당에 의사 대상 세미나를 연다는 게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모 내과 개원의는 "지금도 동아 리베이트 사건은 동영상 강의료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 대상 세미나를 연다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도 비슷한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동아가 리베이트 적발 후 처방액이 급감하자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모 제약사 PM은 "의료계에 동아 반감 기류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의사 대상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처방액이 크게 줄면서 조급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 일부 의료계에서는 동아 세미나 참석 의사는 동료도 아니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동아 관계자는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동아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세미나는 순수한 학술활동이다. 지난달부터 의사 대상 세미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는 리베이트 적발 후 의료계의 커지는 반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매운동 등으로 동아ST의 2월 원외처방조제액(UBIST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0억원 이상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