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유난히 제약사 전직 사장들의 둥지 이동이 빈번하다. 한때는 경쟁사였지만 지금은 그 회사의 사장이 됐다.
8일만 해도 한독테바 초대 사장에 전 한국릴리 홍유석 사장이 임명됐다.
지난달 초에는 전 한국얀센 김상진 사장이 한독약품 전문의약품 영업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1월 김상진 사장 바로 직전 한국얀센 사장이었던 최태홍씨도 보령제약 사장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같은달 태준제약은 전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을 영업총괄 사장에 임명했다.
업계는 이같은 제약사 전직 사장들의 이동을 제약산업만의 특수성이 가져다 준 결과로 바라본다.
타 산업의 경우 외부에서의 깜짝 인사도 종종 단행되지만 제약산업은 소위 '약밥을 먹지 않은 인물은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타 업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제약업은 특수성이 강해 '약밥'을 중시한다. 전직 제약사 사장 출신들이 경쟁사 등에서 다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 산업에서 제약업으로 넘어온 사례는 지난 2010년 LG유플러스 사장에서 현 LG생명과학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일재 씨 정도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