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이 만성질환관리제 시행을 반드시 막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슬그머니 '만성질환 교육전담의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의협은 최근 제3차 일차의료 강화 특별위원회를 열어 일차의료 활성화 추진과제안을 검토했다.
특위는 이날 출장 건강검진제도 개선, 토요진료 가산제 부작용 최소화 방안, 의료생협 불법행위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특위는 안심진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잦은 심사기준 변경, 행위량을 고려한 수가산정방식, 모호한 초재진료 기준 등이 2014년 의원급 수가계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위는 만성질환 교육전담의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만성질환 교육전담의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의사 및 환자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담의사가 교육하자는 것이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우선적으로 유병자 200만명을 대상으로 16개 시도의사회에서 교육전담의 200명을 선발, 올해 10월부터 1년간 시범사업을 할 것을 복지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송 대변인은 "시범사업 결과를 평가해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성질환 교육전담의제는 지난해 4월부터 복지부가 시행중인 만성질환관리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환규 회장은 취임 이전부터 만성질환관리제를 막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사실상 의료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고, 제도는 연착륙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의협이 만성질환 교육전담의제를 제안할 움직임이어서 또다시 만성질환관리제 발목잡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 대변인은 "개원내과의사회와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만성질환관리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