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욱 공고히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앞장 서 길을 열겠습니다."
전국 6천명의 남자간호사를 대표하는 남자간호사회가 공식 발족했다.
이 자리에서 초대 수장으로 선출된 김장언 회장(서울대 어린이병원)은 남자간호사회의 역할을 이같이 정의하며 지지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남자 간호사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역할이 매우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간호사회 등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비롯한 남자 간호사회 임원들이 나서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후배들은 닦여진 길을 따라오며 또 다른 길을 개척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남자 간호사들이 가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간호계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장언 회장은 "최근 창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에 들어섰던 남자 간호사들은 창조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대의 흐름을 앞서 간 우리 남자 간호사들은 이제 또 다른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간호사회 차원에서 연구 용역 등을 통해 도전의 과제들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자 간호사들과의 갈등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가야할 길이 같은 동료들과 경쟁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김 회장은 "일부에서 간호계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여자 간호사에 대항하기 위해 단체를 조직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말에 대해 나는 웃음으로 대답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 간호사들과 우리는 환자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일부 갈등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가야할 방향이 같다"고 환기시켰다.
이에 따라 그는 간호사회를 통해 남자 간호사들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병역문제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김장언 회장은 "아직까지는 남자 간호사가 간호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적다보니 공론화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면서 "병역 문제에 대한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우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남자간호사회는 부회장으로 오경헌 대길사회복지시설 푸른초장 시설장과 손인석 손재림의료재단 이사장, 전도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수간호사, 조용연 대한인명구조협회 사무총장을 각각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