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지원율 급감과 이로 인한 급격한 정원 감축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비뇨기과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에 자구책을 마련하고 정부에 도움을 청하며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 이러한 노력은 이번 춘계학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전국 수련병원 과장 회의에서 시작해 전공의 수급 대책 토론회, 공청회까지 춘계학술대회 기간 하루를 통째로 배정한 것이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22일 "지금의 위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머리를 모아 대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도움을 청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실제로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 기피현상은 불과 몇년 사이에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83.3%의 확보율을 보였던 것에 반해 2011년도에는 54.9%로. 2012년도에는 47%로 급락하더니 2013년에는 32%로 최악의 지원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문제는 이중 대다수가 그나마 대형병원에 몰렸다는 것"이라며 "몇 년째 비뇨기과 전공의를 받지 못한 수련병원이 수두룩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번 수련병원 과장 회의를 통해 현재 비뇨기과 전공의 배치현황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토의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모든 회원들과 공청회 형식을 빌려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겠다는 복안.
이 관계자는 "사실 지원 기피에 대한 해답은 나와 있다"며 "비뇨기과의 고유 영역을 보장하고 외과와 흉부외과처럼 최소한의 수가를 인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공청회에서는 이러한 원론이 아닌 학회 차원에서, 또한 선배 의사로서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각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자는 의미"라며 "우리부터 노력해야 주위에서도 도움을 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지원 기피와 이로 인한 정원감축으로 사실상 전국 수련병원 대부분이 문을 닫을 위기에 있다"며 "어떻게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