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는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는데 투자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것이 현실입니다. 전공의들을 위해 학술적 이야기부터 연예 이야기까지 다양한 지식들을 한권의 잡지에 담았습니다."
최근 전공의들을 위한 실전적 이야기를 담은 종합잡지 '레지던트(바이오사이언스, 1만8000원)'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웹진, 오프라인 신문을 발행한 적이 있지만 학술적인 이야기부터 연애, 재테크 등의 다양한 정보를 담은 종합잡지는 처음이다.
잡지 기획부터 창간까지의 과정 뒤에는 안상현 편집장(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1년차)이 있었다. 최근 그를 만나 잡지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부터 창간까지의 풀스토리를 들었다.
"본과 3학년 때 일본 니혼대병원에서 한달반 교환학생으로 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일본의 전공의를 위한 월간잡지 두 종류를 접했고 부럽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전공의가 알아야 할 시리즈'로 제공하는 실전적인 의학지식들이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항생제 파트가 궁금하면 교과서를 찾아보는 게 전부다. 교과서는 근거가 없으면 실을 수 없기 때문에 딱딱하다. 교과서 이야기 외에 선배들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통로가 없다"고 지적했다.
마냥 부럽다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던 그가 잡지 창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대한전공의협의회 학술이사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지난해 6월 제28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전공의 잡지출판'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후, 8월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잡지 창간이 급물살을 탔다.
안 편집장은 바른의학콘텐츠연구회원 2명과 대전협 편집이사 등 2명을 섭외해 4명으로 편집부를 꾸리고 10월부터 아이템 회의에 들어갔다.
편집부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코너는 전공의가 알아야 실전 의학지식 특집이다. 첫번째 주제는 '항생제'로 정했다.
자문위원인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육수련부장(심장내과)의 도움으로 항생제에 대한 지식을 전해줄 필진을 섭외했다.
전공의를 위한 경제학 강좌, 의국 및 병원탐방, 연애시대 등에 적합한 필진을 선정해 원고를 청탁했다. 대전협과 공식협력잡지 형태로 지난 4월초 첫번째 성과물이 나왔다.
안상현 편집장은 전공의가 병원일 외의 바깥일에는 전혀 신경을 쓸 수 없는 현실을 자신의 상황에 빚대어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한달 내과파트에서 일하며 가장 힘든 턴을 보냈다. 어느 정도였냐면 우리나라와 북한의 냉전이야기도 2~3주가 지나서야 접할 수 있었고, 컴퓨터라고는 오로지 의학지식을 찾는 사이트 접속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에게는 책을 읽으라는 말도 사치"라면서 "우선 전국 수련병원 의국에 들여놓고 전공의들이 짬이 날 때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 편집장은 앞으로 전공의가 알아야 할 의학지식 특집과 함께 인턴제 폐지와 맞물려 구체적 병원 정보 제공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외국은 수련병원 박람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턴제가 폐지되면 학생들은 당장 정보가 없는데 A병원의 B과가 어떤지 알 길이 없다. 병원과 의국 탐방 등의 코너를 더 활성화 시켜 병원과 진료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