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에서 민감한 발언을 앞둔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은 잠시 주저했다. 하지만 이내 말문을 열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김 사장은 "(단기간) 트라젠타 성공을 놓고 (리베이트 등의) 오해가 많지만 유한은 분명히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30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트라젠타 듀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다.
김 사장은 "국내 제약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 시장이라는 것이 능력에 따라 뺏고 뺏기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의의 경쟁에서도 자신이 불리하면 남의 성공을 불륜으로, 자신이 하면 로맨스로 보는 경향이 있다. 왜곡되는 분위기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유한양행을 둘러싼 오해 섞인 시선에 대해서도 한 마디했다.
그는 "트라젠타 성공을 놓고 경쟁사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과거 관행적으로 이어오던 (리베이트) 행위가 아니면 저렇게 성과를 내기 힘들텐데 하는 시각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물론 아직도 (리베이트) 관행을 벗어나지 못한 회사도 있지만 크게 자정됐다. 유한양행은 없다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이 부분은 현장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제약산업도 공정경쟁 시대가 와야하고 선의의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트라젠타는 출시 1년만에 단일제 월 처방액이 1위(UBIST 기준)에 오를 정도로 고성장을 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가장 늦게 나온 DPP-4 계열 당뇨약이, 그것도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복합제가 없는데도 처방액이 급성장하는 것은 리베이트 영업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