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가 국회와 정부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보건소장협의회 권선진 회장(서울 동작구 보건소장)은 30일 전화인터뷰에서 협의회 출범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전국 253개 보건소 소장은 30일 오후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권선진 소장(경북의대 87년졸, 가정의학과 전문의)을 초대 회장으로 한 창립식과 더불어 출범기념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선진 회장은 "그동안 보건소 관련 정책 수립시 정부의 일방적인 방향 설정으로 된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보건소장이 정책 논의에 개입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에서 제기되는 보건소 진료 근절 주장과 관련, "보건소의 진료기능은 지양해야 한다"며 "다만, 의료 취약지 노인층에 대해서는 진료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이어 "동작구의 경우, 40만명 주민 중 보건소 진료는 연간 2800명에 불과하다"면서 "의료계의 주장은 이해하나,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가 처한 현실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권선진 회장은 "필요하다면, 지역의사회와 간담회를 통해 보건소 진료문제 등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보건소 진료비 500원 정액제 개선방안도 협의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진료비가 무료이고, 일반인은 500원 진료비"라며 "보건소 내부에서도 의원급과 동일한 수가 적용을 주장하고 있어 협의회 차원에서 심도 있게 논의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소장의 의사직 임명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권 회장은 "보건소장은 주민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의사가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일부 지자체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행정직 등을 소장에 발령하고 있어 행정직원과 관계설정에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권선진 회장은 "국민건강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구성해 보건소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을 진단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협의회의 향후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