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클라우드(Cloud) 기반 웹 방식 의원급 전자차트 개발이 현행 의료법에 저촉된다는 복지부 유권해석에 따라 잠정 보류된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전자차트 개발 능력이 의심된다는 지적까지 제기돼 전자차트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25일 의협 '청구S/W(전자차트) 사업자문위원회' 기술자문위원을 대상으로 병원급 EMR(전자의무기록) 솔루션 시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술자문위원들은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솔루션이 의원용 전자차트의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기존 병원급 EMR 제품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불만이 컸다는 전언.
시연에 참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제품 시연 당시 분위기가 매우 썰렁했으며, LG유플러스가 의원 전자차트를 개발할 수 있는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더욱이 시연된 제품 자체의 수준도 떨어져 LG유플러스가 과연 의원 전자차트 개발능력이 있는지조차 의심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같은 불만과 지적은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LG유플러스의 병원솔루션 시연에 따른 기술자문위원들의 평가의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A위원은 "LG유플러스 담당자 설명과 다르게 작업창, 폰트, 실행 용이성 부분에서 전혀 사용자 중심 설계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개발능력이 의심된다"며 "기존 병원 전자차트도 미비한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의원 전자차트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LG유플러스가 사업 진행에 맞춰 서버를 확보하고 틀을 짜겠다는 답변은 무책임ㆍ무성의하다고 생각되며, 더욱이 의원급 전자차트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기술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LG유플러스가 의원급 전자차트의 특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이어졌다.
B위원은 "LG유플러스 측 담당자들이 의원에서 PACS가 없는 곳이 많은 것도 모르고 있고, PACS가 없을 때 내시경ㆍ초음파 사진 등의 자료를 로컬서버에 두고 클라우드 차트와 연결하는 등의 방식에 대해서도 전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클라우드 방식이 아니라면 LG유플러스의 전자차트 기술력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특별히 더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시연을 통해 선보인 LG유플러스의 병원급 클라우드 HIS(Hospital Information System)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C위원은 "(LG유플러스가 선보인 HIS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모든 데이터가 외부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에 저장되며, 사용자는 웹브라우저로 인터넷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데 전체 화면이 플래시로 돼 있어 사용자 시스템에 따라 원활한 성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OS X에서 chrome 브라우저를 이용해 접속했을 때에는 성능이 매우 떨어졌으며, 이전 서면답변에서 아이패드에도 대응한다고 했으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 시험조차 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안드로이드의 chrome 브라우저에서는 플래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나올 뿐 사용은 불가능했고, 의사랑과 유사한 화면은 복잡하게 나눠지고 관리하기 어려웠다"며 "LG유플러스가 시연한 EMR 제품은 기대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