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신고확인제의 신고 대상이 매출 7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되자 세무사나 경영컨설팅 업체를 통한 개원가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매출 5억원 언저리에 있는 개원가에서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법인 전환이나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한 관리회계 도입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3일 개원가와 경영컨설팅 업체 등에 문의한 결과 성실신고확인제 확대 방안이 발표된 지난 달 이후 세율 낮추기 방안이 개원가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고 성실신고확인서 제출대상의 기준수입금액을 기존의 연 소득 7억 5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성실신고확인제 대상을 연 매출 5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 병의원 중 20~25%가 대상에 편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세금 폭탄에 대한 우려 역시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의 K안과 원장은 "매출 5억원 이상을 기록하면 늘어나는 세금 때문에 4억원 후반대의 매출과 실질 수입은 비슷할 것"이라면서 "개원가에서는 차라리 더 쉬더라도 매출을 4억원 정도로 맞추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굳이 더 일해서 세금을 많이 내느니 주 5일제나 야간진료 폐지로 매출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겠다는 것.
그는 "법인은 과세 비율이 개인사업자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인 전환에 대한 질문도 많다"면서 "업계 평균 소득률을 기준으로 국세청이 타겟으로 삼는다는 말이 떠돌자 평균 소득률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절세나 관리회계를 공부하기 위해 세미나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두달 간격으로 세무 관련 세미나를 열고 있는 G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성실신고확인제 확대 소식에 세미나 참석인원도 급증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5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병의원에서 특히 법인 전환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하지만 전환이 쉬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매출을 올리고 절세를 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보험과를 중심으로 경비를 복리후생비 등 합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컨설팅을 받는 분들께 아예 병의원 세부규정까지 정해 관리회계 메뉴얼까지 제공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