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가 수가협상을 앞두고 경영악화 카드로 꺼내며 홍보전에 나섰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병원 80곳에 대한 내부조사 결과, 의료수입 보다 의료지출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병협은 이날 오후 5시 공단과 2014년도 수가협상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협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19곳과 종합병원 54곳, 병원 7곳 등 총 80곳의 의료수입과 의료비용을 조사했다.
분석결과, 의료수입은 8조 8118억원인 반면 지출된 의료비용은 8조 8321억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병원 합계 결과 20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병협의 설명이다.
나춘균 대변인은 손실 발생과 관련, "지난해 인건비가 3.1% 인상됐으며 물가가 5.2% 올랐다"면서 "인건비가 전체 의료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병원 지출구조의 특성상 비용지출을 줄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 대변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굳게 닫힌 소비자의 양상도 한 원인"이라며 "2010년 10.9%에 달한 의료이용 증가율이 2011년 6.0%, 2012년 3.5% 등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근거자료로 2011년 4.4%에 머문 병원 휴폐업률이 2012년 8.4%로 2배 가까이 수치를 제시했다.
병협은 특히 하반기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과 4대 중증질환 및 3대 비급여 보장성 확대 등으로 경영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나춘균 대변인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병원 경영이 실제로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공단의 부대조건 논란에 대해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국민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병협의 이번 간담회는 수가협상에서 수가인상 폭이 억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병협은 2013년 수가협상에서 2.2% 인상에 따라 3138억원이 돌아갔다. 의약단체 총 수가인상 추가 재정인 6364억원의 절반 가까운 수치이다.
나 대변인은 "협회가 구체적인 인상 수치를 갖고 수가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정수가가 보전되지 않으면 병원 도산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