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전국 99개 의료기관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지 횟수로 3년째 접어들었지만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 확산은 여전히 숙제다.
최근 대한전문병원협의회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상대로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의료기관들의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확답을 받는데 성공했다.
최근 대한전문병원협의회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측에 비전문병원이 전문병원 키워드광고를 지속할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자 네이버 측이 이를 수용한 것.
지난 해부터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비전문병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던 전문병원협의회는 대형 과제를 해결한 셈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KBS2TV <추적60분>에서 '척추 비수술 요법'에 대해 조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척추병원에서 실시하는 신경성형술 등 치료법이 전체 척추전문병원에서 하는 것으로 비춰지면서 전문병원협의회는 또 다시 장벽을 만났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의료기관을 '척추전문병원'이라고 칭하며 신경성형술 등 고가의 비급여 수술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잘못된 시술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는 의료기관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병원협의회 관계자는 "척추전문병원 한두곳 사례가 포함됐지만, 상당수가 비전문병원의 사례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문병원 전체의 이야기로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자칫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이 모든 척추전문병원이 과잉진료를 부추기고 비싼 진료비를 받는 의료기관으로 오인해 '전문병원' 전체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게 아닐까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지난 21일 열린 전문병원협의회 상임이사회에서도 거론됐다. 협의회 측은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확산과 함께 내부 자정활동 강화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재확인했다.
전문병원협의회 관계자는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상대로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비전문병원의 무분별한 온라인 광고를 중단할 수 있게 돼 기쁘지만 여전히 과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비전문병원의 키워드 광고 중단은 네이버 이외에도 다음, 네이트, 구글 등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을 넓혀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