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등이 '글리벡(이매티닙)' 복제약을 초저가로 내놓으면서 동종 업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곧 제네릭 약값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셈이어서 정부가 향후 펼칠 새 약가인하 정책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새 약가제도에 따라 '글리벡' 100mg 복제약을 현 오리지널 가격의 70% 수준까지 받을 수 있지만 23% 수준으로 책정했다.
부광약품은 '글리벡' 복제약 400mg를 타사 제네릭 100mg와 비슷하게 등재했다.
그야말로 가격 파괴인 셈이다.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 약가인하 정책 방향에 맞춰 약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동종 업계 시선은 냉담하다 못해 차갑다.
당장 제 살자고 먼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한 관계자는 "한쪽에서 이렇게 제네릭 초저가 바겐세일을 하면 다른 업체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특히 '글리벡' 복제약은 환자 부담이 고혈압약 등에 비해 높은 만큼 처방에 가격 요소가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이어 "이렇게 된다면 동종 업계끼리 가격 출혈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이런 상황을 보면 복제약 약가 거품을 스스로 걷어내고 있다고 좋아할 것이다. 향후 약가정책에 활용할 것이 뻔하다"고 걱정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항상 정부가 하는 주장이 약값에 거품이 끼어 리베이트를 한다는 것이다. CJ 행보는 오리지널 대비 20% 수준으로 내놔도 남는다는 소리다. 정부에게 큰 빌미를 제공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