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가 수가협상에서 제시한 부대조건이 지난해와 같이 추상적인 수준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해 공단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병원협회는 31일 오후 2시 4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저녁 다시 5차 협상을 가지기로 했다.
이날 병협은 부대조건으로 '만성질환 예방 관리사업'을 야심차게 꺼내 들었지만 공단은 고개를 저었다.
정부가 이미 만성질환 예방사업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이 아니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병협은 협상장에서 이밖에 다양한 부대조건을 제시했지만 가장 자신있었던 만성질환 예방 관리사업안이 거부당하면서 긴급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상을 마치고 나온 이계융 상근부회장은 "공단은 단기적으로 재정절감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원하는데 건강관리사업은 수치로 결과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수용하는 게 여의치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했다.
한편,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도 공단과 4차 협상을 가졌지만 공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단은 "어렵다"는 말만 남긴채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