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은 협회가 토요가산 시간대 확대와 만성질환관리제 수용을 빅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자업자득'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노 회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저에 대한 비판의 글을 읽을 때마다 '자업자득'이라는 단어가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바로 제가 유사한 논리로 의협 집행부에 비판의 날을 세웠고, 분노를 통해 권리의식을 일깨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환규 회장은 과거 전의총 대표 시절 당시 경만호 회장이 만성질환관리제(선택의원제)를 수용했다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계란을 투척하는 등 격렬하게 맞선 바 있다.
또 노 회장은 "개인적으로 음험한 이유로 저를 비난하는 분들도 소수 계시지만 저를 믿고 지지하셨다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어 비판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는 제가 자초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아프기는 해도, 저를 향한 비판의 소리에 귀를 닫을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노 회장은 한 두가지 아쉬운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지지하신 분들이 '노환규를 믿는다'고 해서 그 믿음에 기초해 여러 도전을 감행하고 있는데 판단이 너무 성급한 게 어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금 더 믿고 기다려도 될텐데"라며 서운함을 내비췄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와 건강보험공단, 심평원 등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우리는 '책사'가 너무 많아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모두가 '내 생각'을 '전체의 생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특히 그는 "지난 십수년간 의협은 신뢰 받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의협회장의 말보다 언론에 올라오는 기사에 더 믿음을 가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바뀐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