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장들이 "어떤 형태의 만성질환관리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사협회가 만성질환관리제(만관제) 시범사업에 대해 회원들의 동의를 물어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아예 반대 노선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다.
13일 전국 시도의사회장단은 라데나리조트 2층 크리스탈룸에서 제7차 회장단 회의를 갖고 만관제와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만관제에 대해 그동안 협의회가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것을 재확인했다.
황인방 전국시도의사협의회 회장은 "의협이 회원들의 동의가 있을 때까지 만관제 시범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아예 의협 차원에서 만관제를 거부하도록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의협은 "회원들의 동의가 있을 때까지 만관제를 추진하지 않겠다"면서 시도회장, 각과의사회장 등 의료계의 지도자들에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집행부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특히 의협이 '만관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언급한 대목은 추후 만관제의 재추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회장단의 판단.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의협이 만관제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다소 유보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도의사회장들은 만관제에 대한 어떤 형태와 모델 개발도 거부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노환규 회장의 '불통 회무'에 대한 대응 방안도 의결했다.
시도회장단은 "노환규 회장의 독선적, 독단적 의사 결정은 정관을 위배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경고 메세지를 전달할 것을 의결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시도의사회장단이 회원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의협 회장의 비민주적, 독선적 의사 결정 과정에 우려를 나타내며 절차적 과정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지만 아직도 바뀐 부분은 없다는 것.
특히 황인방 회장을 포함 2~3명의 시도의사회장이 직접 노환규 회장을 찾아가 이러한 경고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만관제 이슈가 터졌을 때 의사결정 구조 준수를 촉구했지만 의견수렴 대신 노 회장은 만관제 모형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면서 "같은 문제가 매번 반복되고 있어 경고 메세지를 전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의협이 회원들이 반대하는 만관제에 골몰해 있을 때가 아니다"면서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일차의료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의협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에는 만관제 등 의료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시도의사회장단과 개원의회장단, 대의원운영위원들이 대전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