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병원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서울대병원이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15일 서울대병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오병희 병원장은 각 부서별로 10% 경비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었던 사업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최근 환자 감소로 병원 경영이 예전같지 않은 것을 감안한 조치다.
앞서 정희원 전 병원장은 병원 본관 앞 주차장 부지를 지하 6층 규모로 땅을 파서 진료공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이는 예산타당성 검토까지 마친 상태로 7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수년 째 서울대병원의 숙원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진료공간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환자 감소 현상으로 병원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주차장 지하에 진료공간을 마련하는 공사는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대병원 심장뇌혈관병원 건립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심장뇌혈관병원은 지상 4층 지하 5층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초 목표했던 내년 5월 완공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당장 환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 자체가 병원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각 부서별로 10% 경비 절감 방안 마련을 요구한 것.
실제로 홍보부서는 불필요한 간행물 발행을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도 총무부, 시설자재부, 교육연구부, 원무부 등 전 부서에서 경비절감 방안을 고민 중이다.
서울대병원 고위관계자는 "긴축재정이 필요할 때"라면서 "진료과를 제외한 각 부서별로 최근 경비 10% 절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차장 지하 공사 또한 당분간 연기할 예정"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환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환자 불편도 큰 지하공사를 시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