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적발 후 6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동아ST(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약 사업부)의 부진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동영상 강의료 이슈로 발생한 일부 개원의들의 반감이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16일 증권가에서 나온 UBIST 자료를 보면 동아ST 상반기 처방액은 1479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올 처방액은 2958억원이 되는데 이는 작년(3635억원)의 80% 수준에 해당되는 수치다.
동아ST 부진은 최대 품목 '스티렌'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얼마전 개량신약 출시로 경쟁 체제로 접어든 '스티렌'은 6월 처방액이 46억원으로 2008년 UBIST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스티렌'의 지난해 6월 처방액이 6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2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스티렌' 뿐 만이 아니다.
'리피논', '오팔몬', '플라비톨' 등 그간 동아ST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주력 품목들이 죄다 부진을 겪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처방약 부문) 두 자릿수 감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ST 대부분 주요 품목들도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동아ST의 앞날이 순탄치 못하다는데 있다.
특히 초반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신제품은 리베이트 적발 후 의사 대상 세미나 개최 여부조차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 동영상 강의료를 두고 의사 수백명 리베이트 공판이 한창인데다 의사협회조차 '의사 기망 제약사'로 규정하고 있는 마당에 의사 대상 세미나 개최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황이 이렇자 리베이트 적발 후 발생한 대한의사협회 등의 동아ST 반감이 개원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뿌리를 내리고 있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아ST 영업사원은 "계획됐던 신제품 세미나가 여럿 취소됐다. 현장에서 직접 뛰다보면 개원가에서 동아 반감이 크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적은 떨어지는데 의사들이 만나주지 않으니 어느 곳에서 처방이 안 나오는지 알 수 조차 없다. 그야말로 앞날이 깜깜한 상황"이라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