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의 독백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게시한 지 반나절도 안돼 조회수는 1만건, 댓글은 100건을 훌쩍 넘고 있다.
'대학병원의 선택진료(특진)이란 뭘까요?'라는 제목의 이 글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선택진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글은 '특진의 혜택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아래는 글 요약]
특진의 혜택이 무엇일까요?
고등학생인 아들이 비뇨기과서 처음 진료를 받을 때 접수 창구에서 일반진료는 없고 특진만 있다고 하더군요.
어찌할 도리가 없어 할 수 없이 그러겠다고 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접수비는 일반진료의 배가 넘더군요.
이후 수술 전 입원 서약서를 보니 표기란에 일반진료와 특진이 있어 일반진료에 체크해서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처음에 특진으로 진료를 받았기 때문에 특진으로 다시 수정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당시는 특진이니 '뭔가 다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아들은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 후 몇 시간이 지난 후 병실 문 앞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귀 기울여보니 처음 진료를 했던 교수님과 다른 선생님들이 병실 안에 들어오지도 않고 우리 아들 이름을 말하면서 '누구 누구 입원했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곧 이어 '그래? 입원했어? 내일 아침 11시 수술이지?'라는 담당 교수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들은 대화 후 병실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것은 회진이었습니다. 당시는 상상도 못했죠.
아무리 기다려도 회진이 오지 않아 저녁 9시가 넘어 간호사에게 물었습니다.
"회진 시간이 언제죠?"
하지만 "아까 몇시 쯤 다녀가시지 않았나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게 회진이라니...
다음날 수술날 아침이 됐습니다. 그제서야 회진을 도는 교수님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11시 수술 인거 아시죠?"라는 간단한 질문 후 또 자취를 감추셨죠. 어이가 없었습니다.
수술 후 아이를 병실로 옮기고 또 회진이 왔습니다. 이번에도 "수술 잘 됐으니 그렇게 아세요"라는 한마디 건네고는 가더군요.
입원비도 일반진료의 배가 되는 특진비를 받으면서 과연 환자들에게 주어진 특진은 무엇일까요.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내가 선택하고 싶은 교수가 아니라 그 분에게 선택돼 진료를 받았는데 무슨 이유로 배가 넘는 병원비를 내야 할까요?
이런 현실을 겪어야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마음을 병원에서는 알까요?
이 글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돈 빨아먹는 진드기 특진 없애라"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특진비는 의료수가가 적어서 국가에서 만든 제도다. 의료는 공짜가 아니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