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공석이었던 한국원자력의학원 신임 의학원장에 원자력병원장 출신 조철구 박사가 임명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반발이 일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원장 초빙 공고를 통해 신임 원자력의학원장을 내정하고 23일 공식 임명했다.
이에 따라 조 신임 의학원장은 오는 29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조 의학원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1987년 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 부임했다.
이후 2001년 원자력병원 진료부장을 거쳐 2010년부터 원자력병원장 겸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사업단장으로 재임해 왔다.
또한 대한방사선생물학회 부회장,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부회장, 대한방사선수술학회 회장 등을 거치며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5개월이나 비어있던 원자력의학원의 새로운 수장이 결정됐지만 앞으로 남겨진 과제가 많다. 우선 내부적으로 일고 일고 있는 인사 타당성 논란을 봉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현재 원자력의학원 노동조합은 조철구 의학원장의 낙점설이 돌기 시작할 때부터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능하고 비전있는 의학원장을 선임해달라는 내부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개되지 않는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코드 인사가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신임 원장을 선출하는 과정과 결과, 이유를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은 밀실인사의 현 주소"라며 "중입자사업단장으로 관리 감독의 부실이 지적돼 단장직에서 경질된 인사를 의학원장에 선임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조 의학원장이 이러한 우려와 갈등을 봉합하고 의학원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