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28일 제주도 라마다 호텔.
내분비내과를 비롯해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안과 및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공이 다른 전문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뭘까. 그것도 1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이유는 당뇨 합병증 통합 관리를 위해 사노피가 개최한 '내분비 리더 서밋(ENDO Leaders' Summit)'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얼핏 보면 대수롭지 않은 행사의 한 장면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보면 이번 행사의 의미는 남달랐다.
질환 치료와 예방을 위해 유관 전문의들이 한 곳에 모인 제약 행사는 이번이 최초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들은 과별 위주로 뭉치는 경향이 강해 타과 전문의와 섞이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사노피의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기존에 없던 의사 대상 심포지엄을 여는 제약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아이디어로 관련 질환에 대한 전문가들의 최신 지견 공유를 돕고 더 나아가 자사약 인지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들이다.
한국BMS제약이 상반기 개최한 'Hepatology Summit' 심포지엄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행사에서는 같은 환자에 대한 다른 치료법을 가진 두 명의 간 전문의가 난상토론을 펼쳤고 이 광경을 지켜본 수십명의 간 전문의들은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치료법에 버튼을 눌렀다.
소통하는 심포지엄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BMS 의학부 김명훈 상무(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다른 치료법을 가진 두 전문의를 섭외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다. 공개 석상에서 반대 의견을 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소통 자리가 마련되면 일방적인 심포지엄보다 집중도와 만족도가 확연히 다르다. 앵콜 심포지엄을 논의 중에 있을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