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으로 인한 수련 공백을 줄이기 위해 족보를 표준화해 책자로 발간할 예정에 있어 주목된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2일 "주요 수련병원별 전공의 학습자료, 일명 '족보'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를 아우르는 공통된 책자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회가 이처럼 족보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비뇨기과 지원 기피 현상으로 인해 수련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부 년차에 전공의가 전무한 수련병원이 늘어나면서 저년차 전공의 교육과 수련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학회 관계자는 "신입 전공의 교육은 바로 윗 년차나 치프가 하게 되는데 지원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교육 담당 전공의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많은 병원들이 수련과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르칠 전공의가 없다면 책으로나마 우선 교육의 공백을 메꿔보겠다는 복안이다.
학회는 올해 초 각 수련병원들에 공문을 발송해 각 병원별 족보를 수거하는 중이다. 또한 이달 내로 책자 간행을 위한 전공의 도우미팀을 구성하고 8월에서 9월까지 교수들에게 회람을 거친 뒤 11월에 책자를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이 책자에는 각 병원별 족보를 기본으로 공통 교육안을 구성하며 각 병원별로 다른 내용은 주석 등을 이용해 참고자료로 담는다.
학회는 이 책자를 전공의 모집이 끝나는 1월 경에 전국 수련병원 신입 전공의들에게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학회 관계자는 "책자라 발간되면 비뇨기과 환자의 치료에 대한 오더와 검사방법, 기본 술기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비뇨기과에 대한 호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물론 비뇨기과가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에 있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선 닥쳐진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