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대의원회가 첩약 보험급여 시범사업을 요구하면서 한의협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약사회와 각을 세우고 있다.
약사회가 첩약 시범사업에 한약조제약사를 제외하는 것은 직역 이기주의라고 반발하고 나서자 아예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
5일 한의사협회 첩약 TF팀은 성명서를 내고 "한약조제약사는 한약전문직능인이 아니다"면서 "자격없는 양약사는 한방건강보험 진입 시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약사회는 "최근 한의계가 한약조제약사를 제외한 첩약 보험급여 시범사업를 하자는 망언을 한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한 건강보험 재정이 마치 자신들의 몫 인양 착각하는 직역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첩약 TFT는 "한약조제약사는 100종의 처방 조제에 대한 자격증에 불과하다"면서 "한약조제약사가 한방건강보험으로 들어오는 것은 한약분쟁 때 합의한 이원화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성이 없는 시험으로 인해 1996년부터 3만명에 달하는 한약조제약사가 대량 배출됐지만, 이들은 현재 한약시장의 2.6%를 점유하는데 그치고 있을 정도로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이 TF팀의 주장.
TFT는 "한의사의 파트너는 양약사가 아니라 한약사"라면서 "자격 없는 양약사들이 개입하고 나서는 것이야 말로 권한도 없으면서 한약을 차지하려고 하는 심각한 직역이기주의"라고 반박했다.
TFT는 "현재 허술한 시험을 통해 자격을 얻은 한약조제약사는 보수교육 등을 통한 질 관리도 전혀 안되고 있다"면서 "불법진단과 임의조제 역시 심심치 않게 적발되고 있어 첩약 건강보험 참여는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