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의대 교수들의
한의대 출강 문제로 의료계와 한의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회가 나서 이에 대한 자제를 요구해 주목된다.
의료일원화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굳이 한의대에 출강해 논란을 만들지 말고 알아서 자제해 달라는 것이 학회의 주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선봉에 선 것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다. 진단검사의학회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한의대 출강 금지를 의결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진단검사의학회 회원이기에 앞서 의사협회 회원으로서 논란이 일단락 될 때까지 출강을 자제해 달라는 것이 공문의 요지다.
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의료일원화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한의대 출강은 논란이 되기 충분하다"며 "강요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협조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단검사의학회에 가입된 대부분의 교수들은 오는
2학기부터 한의대
출강을
중지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학회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병리학회도 학회 차원에서 일부 교수들을 대상으로 출강 중지를 요구해 답변을 받은 상태다.
교수이자 학자로서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악용 사례가 나온 만큼 우선 의사협회의 결의에 따르자는 취지다.
병리학회 관계자는 "일부 교수들이 한의대에
출강하고 있어 이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라며 "대부분 취지를 인정해 강의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협에 이어 의학회 산하 학회들이 한의대 출강 중지에 뜻을 모으면서 오는 2학기에 과연 한의대 강의가 중지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학회들이 나서 출강을 금지시키면서 해당 과목 교수들은 강의를 중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외에도 많은 과목 교수들이 강의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아마도 이렇게 교수들이 강의를 중단하기 시작하면 다른 교수들도 흐름에 따르지 않겠냐"며 "현재로서는 선뜻 강의에 나서기가 불편해서라도 출강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