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와 약사회의 대국민 설문조사 맞불 전쟁에 이어 한의사협회도 설문조사 '전쟁'에 뛰어든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의료계와 약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의협의 설문도 현대 의료기기의 허용과 관련한 문항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어서 의료계의 민감한 반응도 예상된다.
30일 한의협 관계자는 "전회원 총회가 열리는 내달 8일 이후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의협의 설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앞서 의사협회와 약사회가 의약분업 관련 설문을 진행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협의 의약분업 대국민 여론조사에 맞불을 놓은 약사회는 국민 81.4%가 의약분업에 찬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병의원의 청구 불일치 조사 필요성 등을 강조해 의료계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올해 1월 29일부터 2월 7일까지 약 15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진행된 한의협 설문조사도 민감한 주제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한약제의 안전성과 각 의료기관의 선택 이유뿐 아니라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생각 등을 물었다"면서 "국민의 약 88%가 '한의사의 현대적 의료기기의 자유로운 활용이 보장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를 볼 때 약사회의 설문조사 결과가 '친 약사' 중심으로 나온 것 만큼 한의협 발 설문조사 결과도 '친 한의사' 중심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이어 "2월에 설문이 끝났지만 협회 내부에서 조율해야 할 문제들로 설문 공개 시기를 가늠하고 있었다"면서 "사원총회를 통해 협회의 내부 목소리가 수렴된 이후 설문을 공개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의협은 다음 달 8일 2만여 회원이 모이는 사원총회를 통해 ▲한의약 관련 정책 수립에 한의사 포함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 폐기 및 한약제제 활성화 ▲한의사의 한방의료행위 확대 및 한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한의사의 현대적 의료기기의 자유로운 활용 등의 사안을 다룬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