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제약계 종사자들이 가장 듣기 싫은 질문들은 뭘까.
현장 목소리를 종합해보면 어느 새 명절 단골 안주거리가 돼 버린 리베이트 관련 질문이다.
실제 A제약사 홍보 임원은 지난 설날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리베이트 질문이 두렵다고 했다.
그는 "설날에 친척들이 처음에는 리베이트라는 단어를 빼고 '요즘 왜 이렇게 제약회사가 시끄럽냐'며 돌려서 말하더니 술 한 잔 들어가면서 '니네 회사도 리베이트 영업하냐'고 대놓고 묻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뭐라 답변도 못하고 얼굴만 붉어졌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다국적 B제약사 영업사원도 추석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는 "친척들이 리베이트 질문을 하면 말문이 막힌다. 업계가 워낙 특수한 구조를 띄고 있어 설명도 잘 못하겠더라. 쌍벌제 이전 리베이트 사건도 최근 보도되면 지금도 그런 줄 안다. 다소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나같은 영업사원은 뒷돈 영업의 대명사로 더 오해를 받는다. 최근에는 결혼 언제하냐는 질문보다 리베이트에 대한 게 더 듣기가 싫다"고 하소연했다.
명절을 맞아 제약업계에만 존재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