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BPH)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알파차단제와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5-ARI)가 그것인데 국내서는 7대3 비율로 알파차단제가 많이 쓰인다.
하지만 스페인은 반대다. 5-ARI 비중이 7이고 알파차단제가 3이다.
바르셀로나 의과대학 비뇨기과 안토니오 알카라즈 교수는 "
5-ARI가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유일한 5-ARI 약물인 '프로스카(피나스테라이드)'와 '아보다트(두타스테라이드)'를 각각 1세대, 2세대 약물이라고 표현했다. '아보다트'가 좀 더 진화됐다는 소리다.
이런 이유에서 스페인 의사들은 아보다트를 프로스카보다 두 배 가량 많이 처방한다고 덧붙였다.
얼마전 내한한 안토니오 알카라즈 교수를 만나봤다.
알파차단제와 5-ARI의 차이점은
알파차단제는 증상 경감이 빠르다. 다만 일정한 정체기를 거쳐 후반기에는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걸 볼 수 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서 전립선이 다시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5-ARI는 알파차단제에서는 볼 수 없던 전립선 크기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약효 발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효과가 4년 이상 지속된다. 무엇보다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킨다.
알파차단제가 대증적 요법이라면, 5-ARI는 근본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선 알파차단제가 5-ARI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처방된다
알파차단제를 쓰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지만 전립선은 커질 수 있다. 아스피린을 먹으면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 같지만 근본 치료가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알파차단제가 작은 사이즈의 전립선에는 증상완화 효과가 있지만, 전립선의 크기가 계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한계가 있다.
처음부터 5-ARI를 쓰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인가
맞다. 전립선이 30cc 크기 이상이라면 반드시 5-ARI를 써야 한다. 반면 증상은 있지만 크기가 작을 때는 알파차단제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30cc 이상의 전립선 크기라면 반드시 5-ARI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급성요폐나 전립선 관련 수술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5-ARI에는 프로스카와 아보다트가 있다. 차이점은
프로스카는 1세대, 아보다트는 2세대 약물로 구분할 수 있다.
아보다트는 전립선 비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DHT를 더욱 강하게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HT를 얼마나 잘 억제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 결과 혈중농도(프로스카 70%, 아보다트 94.%)와 조직(프로스카 68%, 아보다트 93%) 모두에서 아보다트 DHT 억제율이 높았다.
한국은 1세대로 표현한 프로스카(제네릭 포함)가 아보다트보다 두 배 가량 많이 쓰인다. 스페인은
반대다. 아보다트가 두 배 많다.
다른 처방 경향을 나타나는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
한국 의사들의 처방 패턴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나라마다 보험 기준 등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페인의 경우를 들자면 가이드라인 준수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비뇨기과 의사는 물론 GP도 마찬가지이다. 태스크포스를 통해 협진 등을 할 때 공통적인 알고리즘을 따르려고 한다.
이것이 아보다트를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다.
물론 환자가 가격적인 부담이 있을 경우 (제네릭이 나온) 프로스카로 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