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인증제 의무화가 전공의들의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인식 제고를 위한 정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석승한 원장(51, 원광의대 신경과 교수)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련병원 인증 의무화는
우수 의사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취임한 석승한 원장은 "주위에서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으나, 마음과 어깨가 무겁다"면서 "국민들이 믿고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인증제 목표를 위해 헤쳐 나갈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석 원장은 "인증제는 국민과 의료기관, 학회, 의료단체 및 복지부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며 "하지만 인증제를 받아서 뭐하는 식의 반대 의견도 있어 한 그릇에 담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시행 3년을 남은 인증제는 11월 현재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병원급 172곳, 의무인증인 요양병원 108곳, 정신병원 12곳 등 300곳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중 전국 중소병원 1180곳 중 인증 받은 병원은 54곳에 불과하다.
석승한 원장은 "병원 참여가 저조한 것은 인식부족과 함께 동기부여가 미흡하기 때문"이면서 "인증 병원은 적성성 평가 등
다른 평가에서 제외하는 방식과 수가 연동하는 방안을 복지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련병원 인증 의무화의 당위성도 개진했다.
앞서 복지부는 2016년 수련병원 인증 의무화를 골자로 한 '전문의 수련 관련 규정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으며, 병원계는 인증 기관 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라며 비판하고 있는 상태이다.
석 원장은 "인증제 핵심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은 우수 의사 양성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젊은 의사들이
인증 중요성을 경험해야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련병원 인증 의무화는 인증원 설립 초기부터 논의된 것으로 새삼스런 의견이 아니다"이라고 전하고 "(인증기관 수를 늘리기 위해)인증원에서 복지부에 건의했다는 주장은 어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급 인증제 필요성도 개진했다.
석 원장은 "강남과 부산, 대구 등 주요 지역 의원급에서 인증제 관심이 높다"면서 "
의원급 인증 확대에 대비해 새로운 인증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원장은 끝으로 "인증제가 모든 의료기관 선택에 최우선 조건으로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겠다"며 "국민적 신뢰가 구축된다면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