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한간학회 추계학회 부스장 현장.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B형간염치료제 대세 BMS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부스도, 길리어드 '비리어드(테노포비어)' 부스도 아니었다.
바로
부광약품 부스였다.
자체 개발 신약 '
레보비르(클레부딘)'는 그렇다 치더라도 '
헵세라(아데포비어)' 복제약을
동시에 홍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신약 개발사는 같은 치료군의 타사 신약에 대해 제네릭을 만들지 않는다.
설령 만들었다해도 조용히 영업한다. 일종의 신약 개발사 자존심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다국적 A사 임원도 "부광약품이 자사 신약과 타사 신약 복제약을 동시에 홍보하고 있어 다소 신기했다"고 귀띔했다.
물론 부광약품의 사정은 이해가 간다.
지난 2007년 출시 당시 의료진에게 꽤나 인기 좋았던 '레보비르'가 '근육병종'이라는 부작용에 발목을 잡혀 지금은 시장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약물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의대 소화기내과 허정 교수도 "레보비르는 높은 potency, 낮은 내성발생율 등이 장점이지만 아쉽게도 장기간 임상 자료 부족, 근육병종 발생 가능성 등의 이유로 현장에서는 크게 쓰이지 않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관계자들도 부광약품 부스에 대해 이런 저런 견해를 보였다.
국내 B사 임원은 "아무래도 한 번 크게 발을 들인 시장에 대한 미련으로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다국적 C사 관계자는 "신약 개발사가 설령 타사 신약 복제약을 만든다하더라도 대부분은 자존심상 조용히 영업하는게 추세이다. 그런데 이번 간학회는 예외가 됐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