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약제 내성에 대한 '비리어드(테노포비어)' 단독요법.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다.
이런 와중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 교수가
다약제 내성에 비리어드 단독요법은 '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21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추계학술대회 '약제내성 및 대처방안' 주제 발표에서다.
박 교수는 "국내 한 보고에 의하면 비리어드 단독 사용으로도 다약제 내성 환자에서 3개월 뒤 우수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른 보고에서도 다약제 내성 환자에서 비리어드 단독이 비리어드와 제픽스(라미부딘) 내지는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병합 요법보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뒤지지 않음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교수의 견해는 아직은 다약제 내성에 비리어드 단독요법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그는 "관련 연구를 보면 대상환자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서는 아직 비리어드 사용 경험 기간이 짧아 향후 장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이준혁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 등은 다약제 내성에는 비리어드 단독이 충분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일례로 이준혁 교수는 삼성의료원에서 두 개 이상의 약제 내성 환자에게 수년간 비리어드를 줬을 때 어떤 치료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해서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임상 디자인은 전체 피험자가 총 51명이었으며 중간 추적관찰 기간은 30개월이었다.
피험자는 2개 이상 항바이러스제 사용 경험이 있으면서 이들 약제에 내성이 있거나 불충분한 반응(suboptimal response)를 보인 환자들이다.
그리고 이들 환자에게 '비리어드' 단독이나 '비리어드'+'제픽스(라미부딘)' 또는 '비리어드'+'바라크루드' 병용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다양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비리어드를 사용했을 때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 치료 3년째 완전 바이러스 반응률은 95%로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반응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리어드 내성 돌연변이, 신독성, 저인산혈증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