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들의 '다빈치'(da Vinci)를 이용한 갑상선ㆍ위암ㆍ직장암 로봇수술법은 비디오와 교본으로 제작돼 전 세계 외과의사들 교육에 쓰이고 있다."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개발한 다빈치는 현존하는 로봇수술의 대명사로 불린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코리아 손승완 부사장은 "한국 의사들의 다빈치 로봇수술 숙련도와 전문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빈치 로봇수술 관련 논문 건수를 근거로 들었다.
한국에서 발표된 논문은 ▲대장항문 48건 ▲전립선 94건 ▲갑상선 55건 ▲신장암 15건 등 타 국가들보다 월등히 앞서있다는 것이다.
한국 논문이 많다는 것은 다빈치 로봇수술 케이스가 많고 수술법 연구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손 부사장은 "많은 외국 의사들이 다빈치 로봇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의 대학병원을 찾고 있다"며 "지난 10월 경북대병원에서 개최한 제2회 대장항문 워크숍에 참석한 의사 250명 중 100명은 미국ㆍ일본ㆍ동남아 등 해외에서 온 의사들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빈치 로봇수술의 적용분야가 임상적 유효성이 상당부분 입증된 전립선과 갑상선 외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세계흉부외과학회지 10월호는 다빈치 로봇수술이 개흉수술ㆍ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VATS)과 비교해 폐암 환자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손 부사장은 "임상결과 다빈치 로봇수술 사망률은 0.2%인데 반해 개흉수술이 2.0%, 입원기간은 다빈치가 5.9일로 개흉수술 8.2일보다 짧았고, 전체적인 합병증 역시 다빈치가 43.8%인데 반해 개흉수술은 54.1%로 높게 나타났다"며 "조만간 폐암도 다빈치 로봇수술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빈치 로봇수술의 적응증 확대와 더불어 장비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국내 전체 비뇨기과ㆍ산부인과ㆍ외과 수술 케이스에 비해 다빈치 로봇수술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다"며 "전 세계적인 추세 역시 개복 및 복강경 수술을 다빈치 로봇수술이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이지만 다빈치를 도입하지 않은 병원, 이미 도입한 상급종합병원의 추가 도입, 비뇨기과ㆍ산부인과ㆍ대장항문 전문병원들의 수요까지 감안하면 다빈치 도입병원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1월 설립한 한국지사를 통해 기존 대리점에서 직접 판매로 영업방식을 전환했기에 가능했다.
다빈치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2006년부터 현재까지 고가비용 논란이 여전하다.
손 부사장은 "공정거래법상 제조사는 대리점을 상대로 장비가격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2011년 말까지 대리점 영업을 하면서 장비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비난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더불어 "직판으로 영업방식을 전환한 이유는 다빈치를 적정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장비가격의 경우 과거 대리점 시절보다 상당부분 낮췄다"고 말했다.
특히 "직판영업은 사용자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훈련을 지원해 환자 안전까지 책임지겠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