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총회에 참석한 회원들 대다수가 개원의사회나 의료단체 소속 임원입니다. 급작스런 투쟁 일정 때문에 회원 참석률도 떨어집니다."
시도의사회, 지역의사회 임원들이 '의료제도바로세우기' 투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개원의들의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일부 시도에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전국의사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선 집회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시군구 비상총회가 끝난 29일. 시도의사회 임원들에게 문의한 결과 투쟁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회원들의 반응은 영 시원찮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경기도의사회는 '원격의료저지 및 의료제도바로세우기'를 위한 31개 시군의사회 비상총회를 23일부터 시작해 대부분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의사회 회장과 임원진이 여러 시군의사회 비상임시총회를 방문, 원격의료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설명하며 회원들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분위기는 어떨까.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조인성 회장이 필리핀 의료봉사 출발을 하루 앞두고도 밤 늦게까지 시흥과 안산 등 비상총회를 돌며 동참을 호소했다"면서 "대다수 임원진이 분주하게 뛰어다고 있지만 회원들의 분위기는 냉담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도 회원들이 원격진료가 뭔지, 영리병원이 뭔지 모르고 있어 최대한 투쟁 열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전공의 단체와도 접촉을 하고 있지만 다음 달 전국의사집회 일정이 촉박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28일 비상대표자대회를 연 서울시의사회에서도 일정이 촉박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신민호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한달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동력을 끌어올려야 성공적으로 전국 규모의 의사 집회를 열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2주 밖에 없어 너무 촉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2만 명을 동원하려면 지금 일정으로는 매우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 "서두르다가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7일 비상 총회를 연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원격진료나 영리병원에 대해 알릴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비상총회 참석율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의협에서 내려온 투쟁 일정이 너무 급작스런 감이 없잖아 있다"면서 "최대한 투쟁 동력 확보에 노력하겠지만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 의사회 임원은 "비상총회에 나오는 회원들 중 실제 민초 개원의들은 별로 없다"면서 "대부분 개원의사회 임원이나 전의총 회원 등이어서 다음 달 의사집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