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라이벌 대웅제약보다 한발 빠르게 국내 최초 ARB+스타틴 복합제 '로벨리토'를 12월
출시했다.
대웅이 내년 4월 '로벨리토'와 같은 계열 성분을 복합한 '올스타정'을 발매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의 시장 선점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
로벨리토'는
아프로벨(이베사탄)+리피토(아트로바스타틴), '
올스타정'은
올메텍(올메사탄)+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조합이다.
합쳐진 성분 하나하나가 워낙 입증된 초대형 고혈압약 또는 고지혈증약이다 보니 업계는 시장 선점이 성패의 키로 보고 있다.
비슷하다면 먼저 나온 약이 크게 우위를 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시장은 다르지만 선 발매 중요성을 하나의 예로 들어보자.
바로 요즘 당뇨약 대세 DPP-4 억제제 시장인데 '가브스(빌다글립틴)'는 '자누비아(시타글립틴)'보다 고작 2~3개월 늦게 나왔을 뿐인데 지난해 처방액(UBIST 기준)은 600억원 이상 차이(자누비아 967억원, 가브스 370억원)가 난다.
국내 D사 PM은 "잘 듣는 약을 굳이 바꾸지 않는 의료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누가 먼저 발매했느냐는 '성공의 급행열차'로 비유할 정도로 중요성이 크다. 한미의 시장 선점이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물론 예외도 있다.
ARB+CCB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 DPP-4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등은 후발주자 중에서도 후발주자였지만 지금은 관련 시장에서 1위에 오르거나 1위를 바짝 뒤쫓고 있다.
ARB+스타틴 후발주자 대웅제약도 이런 의외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첫 번째가 아니라는 부담은 있지만 대웅만의 노하우가 있다. 후발주자가 성공한 전례가 최근 속속 나오는 만큼 기대를 해달라"고 자신했다.
한편 의료진은 국내 첫 ARB+스타틴 복합제가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고려대 의대 김신곤 교수는 "많은 연구 결과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가 많다. 복약 순응도가 높은 로벨리토 등의 복합제로 두 질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