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장관과 의사협회가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이 가능할까?
대정부 투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취임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자고 의료계에 손을 내밀어 주목된다.
이에 의사협회는 "대화, 소통이 요식행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의지를 갖고 있는 대화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3일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문형표 후보자가 51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공식 취임하면서 의료계와 현안을 두고 대화를 하자고 피력했다"면서 "의지를 갖고 있는 대화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문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실을 방문해 "(의사 총궐기대회에) 솔직히 묘책은 없다"면서 "의료계와 만나 대화하고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송 대변인은 "대화가 늘 대화로만 끝나니까 문제"라면서 "의협-정부의 대화나 소통이 결코
요식행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그간의 대정부 협상이 무위에 그쳤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비판한 셈.
"문 장관, 철학·전문성·비전 3무"
한편 문 장관의 산업 우위 관점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문 장관은 앞서 "국민의 편의를 최대한 이끌 수 있도록
원격진료 등 보건의료기술과 의료보장체계가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료법 개정안에 무게를 둔 정책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송 대변인은 "전문성이 없는 문 장관의 취임을 환영하기 어렵다"면서 "
연금 전문위원이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이는 "의사협회장이 국방부장관직을 맡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의협의 판단.
의료계 역시 문 장관의 취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이원표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은 "야당에서 제기한 문 장관의 도덕성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전문성은 확실히 우려된다"면서 "기존에 연금 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마인드가 산업에 치우쳐져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실용적이라는 것이 명분보다 현실적인 가치에 더 우위 둔다는 것"이라면서 "그 현실적인 가치가 바로 산업이 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전국의사총연합 성종호 대표 역시 우려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보건의료 분야는 복지부 사무관이 적어준 것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이는 복지는 중시하면서
보건의료는 천대시하는 정부의 기조를 잘 보여주는 인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건의료쪽 경험이 전무한 데다가 원격진료 강행 의지마저 보이고 있어 사실상 의료 분야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 반쪽짜리 장관에 불과하다"면서 "실용적인 사람에게 보건의료 분야 철학을 묻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