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할 정도로
독감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개원가에서는 독감 백신 수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12월 22부터 12월 28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5.3명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12.1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B형을 위주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전국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감염 주의를 알렸다"면서 "의사환자 연령별 발생은 7~18세 군에서 28.4명으로 가장 높았고, 65세이상 군에서 4.8명으로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최근 3년간의 발생 경향을 볼 때 인플루엔자 유행기간은 통상 6~8주 지속되기 때문에 유행의 정점에서는 유행 기준의 약 5배까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본부 측 전망.
독감 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개원가에서는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강남의 K 이비인후과 원장은 "12월 중순부터 독감 환자 조금씩 늘고 있지만 이미 백신 접종 시즌이 끝난 상태라 추가로 백신 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는 유난히 백신 수급이 어려워 재고 물량이 남는 곳도 얼마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등포구의 J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독감 환자가 유난히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의심스런 환자는 늘고 있다"면서 "주위에서 독감 검사 키트로 검사하면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백신 수급 안 좋았기 때문에 백신
재고 물량도 대형기관과 소형기관에 차이가 있다"면서 "백신을 많이 구입한 병의원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일선 개원가에는 물량이 모자란 곳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