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녹십자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 참여 선언은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었으며 적대적 M&A를 크게 의심케 하는 행보라고 쏘아붙였다.
일동은 21일 공식 입장을 내고 녹십자의 최근 행보를 신랄히 비판했다.
녹십자는 지난 16일 일동제약 지분을 30%까지 늘렸다. 최대주주와는 불과 5% 차이다.
회사는 "지주사 전환 안건을 다루는 임시 주총(24일)을 앞두고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기습적으로 바꾼 녹십자의 행보는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녹십자는 시너지와 우호적 협력을 위한 지분 획득이라고 강조하지만 무리한 차입을 통해서까지 주식을 매집한 의도가 과연 무엇이겠느냐"고 되물었다.
일동은 녹십자가 제약산업 구조 개편을 역행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회사는 "일동이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위해 자금 지출을 늘리고 경영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녹십자는 일동 지분 늘리기에 주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 등 독과점적 시장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녹십자가 의약품 사업에 매진한 일동에 대해 사실상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이 제약산업 구조 개편의 바람직한 모습인지 심히 의문이 간다"고 개탄했다.
일동은 기업 분할이 반드시 추진돼야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주사 전환은 경영의 책임과 효율을 제고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녹십자도 이미 2000년대 초 기업 분할을 추진했다. 녹십자가 일동의 기업 분할을 반대한다면 스스로의 행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끝으로 "향후 일동의 모든 임직원은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