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반대 집회와 이번 투쟁을 비교하면 안된다. 2000년 집회는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번은 제도를 바꾸기 위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밥그릇 지키기 싸움이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노 회장은 25일 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축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 회장은 현재 의협 회관에 걸려있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의 사진과 지난해 12월에 개최된 여의도 집회 사진을 비교하며 의대생들의 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노 회장은 "사진만 본다면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이 더욱 규모도 있고 단결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 두가지의 투쟁은 전혀 그 목적과 취지가 다르다"며 "그만큼 12월 진행된 집회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투쟁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의약분업 투쟁은 환자 건강권 보장 등 명분을 내세웠지만 편법으로 인해 할증된 약값과 조제권 등 밥그릇 문제가 걸려 있었다"며 "그렇기에 전국에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집회에 참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의약분업 투쟁은 잘못된 건강보험 제도를 그대로 두고 조제권 등의 밥그릇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대정부 투쟁은 건보 제도 자체를 바꾸기 위한 것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투쟁에 의대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비 의사로서 잘못된 건보 제도를 개선하고자 하는 선배들에게 힘을 보태달라는 호소다.
노 회장은 "잘못된 건강보험 제도는 결코 의대생들과 무관한 일이 아니다"며 "그렇기에 더욱 많이 고민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의사들은 자신들이 강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면서 "하지만 이제 의사는 강자가 아니며 단결하지 않으면 절대 제도를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