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놀랐다. 전공의들이 자기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최근 전공의 수련환경을 파격적으로 개선한 한 수련병원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이번 인턴 후기모집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을 두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매년 정원을 겨우 채웠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정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든 주요인으로 기존 전공의들의 입소문을 꼽았다.
물론 전공의들이 인턴 모집 홍보대사를 자청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수련환경을 제공한 해당 병원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예비 인턴의 수련병원 선택기준이 병원 간판보다 질 높은 수련을 받을 수 있는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규모가 작은 병원이라도 체계적인 수련프로그램을 갖추고 제대로 대우해주면 인턴 대기자가 줄을 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대형병원이라도 전공의에게 잡일만 시키고 매일 당직을 세우면 예비 인턴이 등을 돌릴 수 있다.
전공의 수련을 마쳐도 술기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대형병원 보다는 다양한 술기도 익히고 진료 경험도 두루 쌓을 수 있는 내실을 갖춘 병원이 낫기 때문이다.
최근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제 등 수련제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가 병원계 최대 이슈다.
과연 전공의들이 바라는 수련환경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