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언론 등과의 소통 부족으로 '불통' 꼬리표가 따라붙었던 한국제약협회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적극적인 상황 보고는 물론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폐지 등 업계 난제를 푸는 스킬도 부쩍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실로 변경하고 대내외 소통 역량을 배가하겠다던 제약협회의 약속이 행동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D제약사 홍보팀 관계자는 "8년을 업계에 종사했는데 요즘처럼 제약협회 보도자료가 수시로 나온 적은 처음인 거 같다.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고 새 실장이 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바라봤다.
I제약사 홍보팀 직원은 부쩍 향상된 여론 형성 능력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제약협회는 유사 단체인 의사협회ㆍ병원협회ㆍ약사회 등과 달리 '정부의 대화상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점이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변화를 선언하고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를 폐지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냈다. 언론과의 스킨쉽을 통해 여론 형성 능력이 향상돼 정부에 압박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회원사와의 호흡 맞추기도 달라진 부분이다.
실제 협회는 2013년 정부의 각종제도 관련 설명회 등 회원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행사와 교육을 무려 114회를 실시했다. 전년(81건) 대비 40.7%나 증가한 수치다.
참석 인원도 2012년 6755명에서 2013년 8350명으로 23.6%가 늘었다.
정부 정책과 글로벌 동향의 변화를 발빠르게 파악하고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한 부분이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여전히 특정 언론만 상대하는 구습이다.
한 언론인은 "연초가 되면 여러 매체에서 같은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연례 행사 같다. 협회가 특정 언론만 상대한다는 뜻이다. 모든 언론을 관리할 수는 없겠만 그렇다고 특정 언론만 관리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