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통계지표 분석②|종별 월 진료비 수입 및 환자 수
300병상을 기준으로 병원들의 진료비 수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의원 외래환자는 감소한 반면 대형병원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들의 진료비 증가율은 6~8%였지만 병원들은 2%에 불과했다. 매년 급증하고 있는 요양병원은 논외다.
그러나 단순 1년치 통계만으로 병원 경영 상태 호전도를 살펴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진료비통계지표'에서 종별 요양급여비용과 외래환자 내원일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한 곳당 급여 진료비는 156억 2835만원으로 전년도 보다 8.3% 증가했다. 종합병원도 22억 8857만원으로 6.8% 증가했고, 요양병원 역시 8.4% 늘었다.
반면, 300병상 미만의 병원급 경영 상황은 눈에 띄게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가 2.4% 늘어난 데 그친 것.
지난해 병원 수가 인상률이 2.2%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입이 정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원은 같은 기간 진료비 증가율이 0.7%에 불과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관계자는 "11% 이상씩 증가하던 진료비가 2011년 이후 그 폭이 10% 밑으로 줄었다. 해마다 진료비가 눈에 띄게 늘다가 그 폭이 꺾였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가율 자체가 꺾였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이용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라면서 "행위량을 늘이는 것은 이제 시장이 포화상태에 왔다는 것을 말한다. 경기 불황으로 환자도 준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3대 비급여 대책안이 시행되더라도 병원 경영 호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정책은 결국 대형병원에 해당하는 문제다. 100% 손실을 보전한다고 하면 오히려 큰 병원에 환자가 쏠릴 것이다. 중소병원은 오히려 완전히 안좋아 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치료보다는 예방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증환자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수년 후에는 증가추세인 진료비가 마이너스 상태까지도 갈 수 있다. 그러면 경영 자체가 아예 힘들다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은 여전했다.
지난해 의원을 찾은 외래 환자는 2012년과 비교했을 때 2.9%나 줄었지만 상급종병을 찾는 환자는 5.1% 증가했다. 종합병원과 병원을 찾는 환자 역시 각각 2.9%, 1.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