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3·10 의료계 총파업 투쟁 선언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0일 총 파업을 결의하면서 과연 전공의들이 이번 파업에 어떻게, 얼마나 동참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반대 투쟁에서 증명했듯이
전공의들의 참여가 곧 의사 파업의 성패를 가를 만큼 폭발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 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찬성 76.69%, 반대 23.28%로 파업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2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3일 오전 구체적인 투쟁 방법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처럼 의협의 총파업 결정에 전국 의사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개원의들의 참여율은 이미 어느 정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과연
전공의들이 얼마나 파업에 동참하느냐에 의료계는 물론,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대학병원의 응급실은 물론, 병동 관리 등 사실상 일차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전공의라는 점에서 이들이 얼마나 파업에 가세하느냐가 파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협과 정부의 전망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부는 전공의와 봉직의 참여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반면, 의협은 상당수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학병원 의사들의 파업 참여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의협 노환규 회장은 "다음주부터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이 3월 10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게 될지, 전면 참여가 될지 모르겠지만 조기에 부분 참여는 반드시 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전공의들은 파업 참여의 뜻은 분명히 하면서도
전공의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의협의 파업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공의들이 먼저 움직일 경우 자칫 전위대로 보여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송명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의협의 파업 투쟁에 발을 맞춘다는 것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며 "다만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의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의협 2기 비대위가 내놓는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보고 전공의들의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공의 비대위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SNS망을 통해 계속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협이 기대하는대로 전공의들의 대대적인 참여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하다.
전공의라는 신분의 특성상 개원의와 같은 일정을 소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대한병원협회가 파업 불참을 선언한 상태에서 전공의들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은 그리 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공연히 전공의가 희생양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의협이 얼마나 꼼꼼하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짜는가가 관건 아니겠냐"며 "노 회장이 자신있게 참여를 얘기한 것은 일부 수련병원, 혹은 지회 단위 성명서 등을 의미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