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예고된 가운데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인 개원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사협회도 규격화된 휴진 안내문 서식을 배포,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휴진 대열에 합류하는 의사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개원가를 중심으로 둘러본 결과 일부 의원에서 오는 10일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인 곳이 있었다.
서초구의 K내과 원장은 "의협에서 지시가 내려온 이상 휴진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오늘(5일) 휴진 안내문을 붙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휴진에 따른 문의를 하는 환자들은 없다"면서 "24일부터 본격적으로 휴진에 들어가면 환자들도 왜 의사들이 휴진에 들어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S소아청소년과는 '왜곡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10일 휴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S소청과 원장은 "10일 휴진에 참여하는 의원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집단 휴진시 면허정지처분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 사정으로 휴진한다는 식으로 문구를 수정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휴진을 금지하는 업무개시명령서를 발송한다고 하는데 내심 불쾌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수가도 주지 않으면서 개인사업자인 의사들을 마치 국가에 종속된 직원으로 보는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의협도 규격화된 휴진 안내문 서식을 마련, 배포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가 환자진료를 오진이 많은 핸드폰 진료로 바꾸려고 한다"면서 "이번 휴진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들의 투쟁"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의협은 "휴진 기간 동안 다소 불편하더라도 양해해 달라"면서 응급환자는 병원 응급실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