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조순태 사장이 "일동제약에 대한 적대적 M&A는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관계의 M&A는 제약산업의 더 큰 그림을 위해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견해도 빼놓지 않았다.
12일 제약협회에서 열린 이사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조 사장은 "제약산업 전체 규모는 17조원으로 산업 치고는 작다. (품목이) 겹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면 M&A는 가능하다고 본다. 사실 재산을 증대시키는 노력은 누구나 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다만 일동제약에 대한 적대적 M&A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동 지분 매입 시작부터 사업구조가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봤다. 물론 당장 적대적 M&A는 없다. 다만 일동과 협력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M&A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업계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적대적 M&A에 대한 논란은 잠재우면서도 가능성 자체는 열어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녹십자(29.36%)와 일동제약 최대주주 지분(34.16%) 차이는 불과 4.8%다.
조 사장은 제약협회 이사장 역할로 돌아와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조 이사장은 "제약산업이 불법의 온상으로 비춰지는 것은 옳지 않다. 예전에는 리베이트가 관행이었지만 지금은 업계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종착역이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리베이트 업체에 대해서는 큰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이사장은 "협회 무용론을 잠재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회원사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실행되는 협회를 만들어 협회가 왜 존재하는지 명확한 답을 줄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