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푼 미끼는 실로 다양하고 탐스러웠다.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는 지난해 844억원(IMS 기준)을 올린 초대형 고지혈증약이고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는 요즘 대세인 DPP-4 억제 당뇨약이다.
여기에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는 미국에서 DPP-4 억제제를 제치고 단일 품목 1위를 달리고 있는 전혀 새 기전의 SGLT-2 억제 차세대 당뇨약이다.
당연히 입질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대어가 낚였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잇단 대형약 품목 제휴가 관심거리다.
요 며칠새 이 회사는 '크레스토'는 유한양행 '온글라이자'는 일동제약과 공동 판매 제휴를 맺었다. '포시가'는 조만간 C제약과 계약한다.
한국아스트라의 이런 행보는 외부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먼저 '크레스토'는 내달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 공세에 직면한다. 때문에 이를 만회할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 선택은 품목 제휴의 달인 유한이었다.
유한은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 B형간염약 '비리어드(테노포비어)' 등 손대는 코프로모션 품목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다.
당뇨약 공동 판매는 아스트라의 BMS 당뇨사업부 인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아스트라는 BMS와 작별 후 영업력 강한 국내사와의 공동 판매를 전략으로 택하고 상대를 물색했다.
그리고 '온글라이자'를 일동제약에게 맡겼다. 또 '포시가'는 C제약과 계약이 목전이다. 모두 영업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곳이다.
국내 D사 당뇨약 PM은 "한국아스트라의 과감한 품목 제휴 행진에 업계도 놀라고 있다. 하나같이 대형약이다. 영업력 있는 국내제약과의 공동 판매를 하나의 회사 전략으로 삼은 것 같다. 결과가 주목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