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국내 첫 SGLT-2 억제 당뇨약이 최근 비급여 출시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그것인데, 의료진은 기존 당뇨약과 달리 인슐린 비의존적 작용 기전을 갖고 있어 다양한 병용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20일 한국아스트라에 따르면, '포시가'는 1835년 프랑스 화학자 피터슨이 사과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플로리진이라는 성분에 기반한다.
포도당 흡수에 관여하는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 2)를 선택적, 가역적으로 막아 남은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기전이다.
이때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면 자연스럽게 혈당이 낮춰지는 효과가 생긴다.
하루에 소변으로 배출되는 포도당 양은 약 70g이며, 칼로리로 환산할 경우 280kcal 정도다.
이런 기전 특성으로 포시가는 혈당 강하는 물론 체중과 혈압 감소 등 부가적인 이점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SGLT-2 억제제 계열 중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유럽·미국·호주 등에서도 승인된 상태다.
단독요법 또는 인슐린 등 다른 혈당 강하제와 병용 가능하고, 1일 1회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하루 중 언제라도 경구 투여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당뇨병은 혈당 조절 외에도 혈압 및 고지혈증 관리, 체중 감량 등 모든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혈당 강하와 체중, 혈압 감소 효과가 있는 SGLT-2 억제제는 당뇨병 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기존 치료제와 달리 인슐린 비의존적 작용 기전으로 다양한 병용 치료가 가능해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는 SGLT-2 억제제 '포시가'는 물론 DPP-4 억제제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GLP-1 유사체 '바이듀리언(엑세나타이드)' 등 다양한 기전의 당뇨약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