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임팩트는 아니다. 다만 의료진이 필요성을 다시 인정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유행이 지나도 명품은 명품이라는 말이 있다. 의사들이 상황에 맞게 이 약을 복고풍으로 새롭게 연출하고 있다.
미국 FDA 사용제한 철폐로 다시 돌아온 TZD 계열 당뇨약 얘기다.
TZD 당뇨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심에는 종근당의 국산 신약 '듀비에정(로베글리타존)'이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약은 의료진이 TZD 약제를 다시 들여다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종근당은 의료진 대상 전국 순회 심포지엄을 통해 '듀비에' 처방 타당성을 외치고 있다. 물론 근거를 갖고서다.
반응도 좋다.
일단 의료진은 TZD 약제는 유일하게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제로 췌장 부담이 적고, 저혈당 부작용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DPP-4 억제제, 메트포민과의 병용은 물론 차세대 당뇨약 SGLT-2 억제제와의 결합도 기대하는 눈치다.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정 등 부작용 발생 우려는 있지만 기대 효능으로 봤을때 SGLT-2와 TZD 병용은 최적의 조합이다. 실제 두 약제 병용 임상에서 TZD 단점인 체중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렇다보니 TZD 당뇨약 시장도 덩달아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액토스(피오글리타존)'이 그렇다.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가 안전성 이슈로 사실상 퇴출된 후 유일한 TZD 약제인 이 약은 작년 104억원(UBIST 기준)으로 전년(86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올해도 월 처방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억~4억원 정도 늘어난 상태다.
국내 D제약사 PM은 "종근당 듀비에정 출시 후 의료진의 TZD 약제 관심이 크게 늘었다. 덕분에 전체 시장이 커지는 형국이다. 안전성 이슈도 해결된 상태여서 앞으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