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협상에 참여한 복지부 핵심 과장급의 인사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24일자로 보건의료정책과장을 비롯한 33명의 과장급 인사를 21일 단행했다.
이번 과장급 인사 중 특이 사항은 의정 협의에 참여한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과장과 성창현 일차의료개선팀장이다.
이 과장은 복지부 근무로, 성 팀장은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으로 발령됐다.
이창준 과장은 복지부 대기발령, 성창현 팀장은 복지부 산하기관으로 각각 이례적 인사가 난 셈이다.
이창준 과장은 보건의료 부서 주무과장으로 2년 넘게 근무하면서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와 지속적인 유대감을 가져왔다.
성창현 팀장은 만성질환관리제 실무책임자로 시도의사회와 개원의 단체 등과 새로운 만성질환 모형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지속했다.
이들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을 보좌하면서 2차례 걸친 의정 협의에 참여했다.
한편에서는 협상 관련 질책성 인사 조치라는 시각이다.
이유야 어찌됐던 의협 설득을 못해 집단휴진 사태까지 간 것에 대한 일종의 패널티라는 의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의정 협의를 통해 의료계 2차 집단휴진을 막은 공로를 인정한 배려 인사라는 분석이다.
이창준 과장의 경우, 조만간 있을 국장급 인사발령에 포함되는 승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정 협의 결과에 책임을 물은 인사는 아니다"라면서 "이창준 과장의 경우 본부 내부 사정으로 부서를 결정하지 못했다. 조만간 후속 인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무과장의 복지부 근무 발령은 국장급 승진을 의미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의정 협의에 함께 참여한 전병왕 보험정책과장이 보건의료정책과장으로 수평 이동한 것을 보면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 단장을 맡았던 권덕철 정책관이 실장급 승진 ‘0 순위’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