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안된다고 했다. 아무리 당뇨약 대세 DPP-4 억제제라도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2009년 출시된 이 계열 최초 당뇨약(자누비아)보다 횟수로는 5년이 늦었으니 말 다했다.
그러다보니 제품명을 딴 이런 농담까지 나왔다.
"이제와서 (제품을) 네시나?"
눈치 챘겠지만 사연의 주인공은 한국다케다제약의 DPP-4 억제제 '네시나정(알로글립틴)'이다. 이 계열 6번째로 가장 후발주자다.
하지만 이런 막내가 일을 냈다. 학수고대하던 서울대병원 입성(랜딩)에 최근 성공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모든 국공립병원이나 개원가의 처방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한국다케다 관계자는 24일 기자와 만나 "네시나의 주요 대학병원 랜딩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특시 서울대병원은 개원가나 타 병원의 처방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첫달 처방액도 타 DPP-4 억제제 출시 당시와 비교했었때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현장 반응은 어떨까. 결론은 '나쁘지 않다'다.
일단 의료진의 반응을 종합하면 한국다케다가 내세우고 있는 네시나의 4가지 장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빠르고 강력한 혈당강하효과 ▲저혈당·체중증가 부작용 최소화 ▲심혈관계질환 안전성 ▲쿼트로 바인딩 기술을 적용한 DPP-4 효소 강력한 억제 효과 등이 그것이다.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네시나의 단독 및 병용 요법 임상을 보면 위약군 대비 우수한 당화혈색소 감소효과를 확인했다. 이 현상은 26주간 나타났고 당화혈색소가 정상 수치보다 높은 환자일수록 효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고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도 "EXAMINE 연구를 통해 ACS를 동반한 심혈관계질병 고위험군 당뇨병환자를 상대로 네시나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서 적합한 약물"이라며 경험담을 소개했다.
'네시나'는 DPP-4 억제제 중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와 함께 심혈관질환 안전성을 입증한 유일한 약이다.
한편 '네시나'는 서울대병원 이외에도 출시 전 70개 이상의 준·종합병원에 제품 등록을 마쳤다. 제일약품과 공동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