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온라인 투표 사이트(vote.kma.org)를 열고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 등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는 대의원총회의 의결 구조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목도 포함돼 있어 투표 결과에 따라 집행부-대의원간의 대결 구도에도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28일 의협은 온라인 투표 사이트를 통해 총파업 진행 여부 등 6개 문항에 대한 설문을 받고 있다.
문항은 크게 ▲2차 총파업 재개 의견 ▲비대위원장의 선출 등이다.
특히 의협은 대의원총회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설문을 집어 넣어 대의원회와 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의협은 대의원총회·회원투표에서 총파업이 결정될 경우 혹은 대의원총회에서 총파업이 부결되는 경우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를지 아니면 전체 회원 투표를 거칠지 물었다.
또 대의원총회에서 총파업 논의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 전체 회원 투표를 거칠지, 투표없이 추이를 지켜볼 것인지 물어, 총파업 재진행 안건 상정 불가를 결정한 대의원회를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투표 결과에 따라 대의원회라는 의결 구조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
의협은 대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새 비대위원장을 노환규 회장이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는다.
이번 투표는 28일부터 임총이 열리는 30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앞서 노환규 회장은 "대의원 의장이 줄곧 대정부 투쟁을 반대해 왔기 때문에 임시총회에서 이를 끝내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경우를 대비해 오늘 오후부터 전체 회원투표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만약 회원 투표 결과 총파업 지지 결과가 나오고 대의원회가 총파업 안건 상정을 재차 거부한다면 대의원회-의협 집행부간 파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